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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에게 80억 털린 강원랜드…얼마나 건질까?

1년 6개월간 강원랜드 환전팀에서 근무하며 80억원을 횡령한 여직원과 그 가족에게 중형이 7일 선고된 가운데 돈을 회수하기 위한 강원랜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전 직원 최 모(31.여)씨가 카지노에서 환전 업무를 하면서 100만 원권 수표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지난해 10월 말부터 최 씨는 물론 가족의 부동산 가압류신청 등 손실보전을 추진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20억원 상당의 골프연습장 등 현재까지 정선, 태백, 원주지역 부동산과 은행예금, 자동차 등 이들의 이름으로 된 수 십 억원 규모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11월 초 최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강원랜드는 구속 기소된 최 씨 등의 형사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환수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압류재산 가운데 어느 정도까지 환수할 수 있을지는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상 재판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가 최 씨와 가족 명의의 재산가운데 얼마 정도가 강원랜드에서 빼돌린 돈으로 마련한 것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사건발생기간 관련부서 팀장 등 책임자를 문책하고 환전팀 등 현금성 자산 담당직원 70여명을 인사 조치했다.

또 게임 테이블에서 하던 현금과 칩의 교환을 전용 창구로 일원화했으며 일반 영업장에서의 100만 원짜리 고액 칩 사용을 중지했다.

이어 올해 안에 외국 전문 모니터 요원을 영입하는 등 감시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장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최신식 장비로 교체하는 등 모니터 감시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부정.비리에 대한 발본색원과 지휘체계의 철저한 문책, 회사가 입은 손실을 법에 따라 반드시 환수 등으로 조직 근무기강과 윤리경영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카지노 환전팀에 근무할 당시인 2007년 4월부터 2008년 9월까지 1년6개월간 카지노 고객이 사용한 100만원권 수표를 속옷 등에 숨겼다가 가져나오는 수법으로 모두 80억여원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 등)로 구속기소된 최 씨에게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